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8)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20. 05:05

(6) 그러나 신학은 성경 안에서 하나님의 행적과 말씀에 대한 다양한 증거를 만난다. 성경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여러 가지이기에 우리는 이것을 세분화시켜서 들어야한다. 즉 구약의 소리와 신약의 소리를 분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양한 소리의 세부화와 분별의 근거가 성경적 증인들의 관심과 관점, 그리고 이들의 언어와 신학의 심리학적, 사회학적 및 문화적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이다. (중략) 신학작업은 이런 점에서 여러 측면으로 실존하며 표출되고 있는 하나의 동일한 높은 산을 피곤할 줄 모르고 맴도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복음주의 신학이란 한없이 풍요로운 하나님에 대한 인식인데, 이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이긴 하지만 그의 넘쳐흐르는 풍요한 계획들, 길들, 판단들 속에 있다.(52)

 

     성경에서 하나님의 행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것에 대한 증거가 다양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오. 마치 시각장애인이 코끼리를 경험하는 경우와 비슷하오. 코끼리의 코와 다리는 다르오. 귀와 등도 다르오. 바르트는 바로 이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 다양성들을 세분화해서 들어야 한다고 설명하오. 특히 성경 기자들의 인간적 차이나 한계들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오. 그런 것들에 집착하면 결국 성경의 중심을 놓치게 되는 거요. 저 위에 바르트의 멋진 신학적 표현을 들으시오. 신학은 높은 산을 피곤한줄 모르고 맴도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하오. 왜 피곤을 모른다는 말이오? 높은 산이 너무 장엄하고 깊기 때문이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게 새롭기 때문이오. 그것이 성서의 ‘놀라운 세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