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우주의 나이가 대충 150억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요. 여기서 안다는 것은 그저 그런 정보를 전해 들었다는 뜻이오. 전문적인 우주물리학자가 아니라면 150억년의 우주를 실감하기가 어렵소. 실감하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물리적 사실은 사실대로 존재하오. 그 사실 앞에서 우리가 당혹스럽기도 하오. 우주는 150억년이 되었고, 은하계는 100억년, 태양계는 45억년이 되었소. 지구는 태양계에 속한 행성이오.
오늘은 2011년 1월18일이오.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역사를 5천년 정도로 잡을 수 있소. 더 올라가면 역사가 남아 있지 않소. 동굴에 단편적인 그림이 남아 있을 뿐이지 거기서 어떤 확실한 근거를 찾기는 힘드오. 더 거슬러 올라가면 3백만 전까지 가능하오. 그런 정도의 시절에 인간의 특성을 대략적으로 보이는 유인원이 등장했으니 말이오. 2011년이라는 숫자를 3백만 년과 비교해보시오. 대략 1천5백분의 1이오. 지구의 나이인 45억년과 비교할 필요가 있겠소? 앞으로 지구는 45억년 후에 사라지게 될 것이고, 그 이후에도 우주는 계속 팽창하거나 축소될 것이오. 우주의 나이는 거의 무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기오.
지금 그대와 나는 이 우주의 세월에서 어디쯤 가고 있는 거요? 이 우주 안에서 우리는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 거요?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아예 대답이 없다고 보는 게 옳소.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이 되오. 그렇다면 결국 그대와 나도 규정될 수 없으며, 규정이 안 된다면 결국 존재하지도 않는 거요.
이런 말이 그대에게는 관념으로 들릴지 모르겠소. 지금 세상이 아주 생생하게 경험되기 때문이오. 티브이와 컴퓨터와 핸드폰의 세계가 아주 리얼하게 느껴지는 거요. 그리고 여기서 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소. 일단 생존해야하고, 업적도 쌓아야 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투쟁해야 하오. 그대가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면 교회 봉사와 선교활동도 게을리 할 수 없을 거요.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될 수 있소. 옳소. 매일 우주만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소.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오. 그러나 가끔이라도 잠시 숨을 멈추고 우주 시간에서 그대가 시점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도록 하시오. 거시적 안목이 분명하지 않으면 미시적 안목은 곧장 길을 잃게 된다오. 특히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관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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