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 신학 이야기(16)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19. 06:22

(4) 신학의 자리는 말할 것도 없이 성경의 자리 밑에 있다. 이 신학이 취급하는 성경은 인간의 문서로서 인간적으로 조건 지워진 글이지만, 하나님의 행동과 말씀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 때문에 거룩하고 탁월한 책이요 특별한 존경과 주의를 받을 만하며, 이를 요구하는 책이다. 신학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글에서 중심이 되는 것 하나만을 배워야 한다. 이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다른 것을 따질 필요가 없다. 신학은 저들 증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노트를 정정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도 그걸 것이 성경의 증인들이 저 중심적인 것에 대하여 신학보다 더 조예가 깊기 때문이다.(51)

 

     바르트는 신학적인 사유가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능력도 뛰어났소. 그의 글은 깊이로 들어가면서도 풍자와 해학이 있소. 수사적인 능력이 탁월한 탓이오.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올 것이오. 위 글에 나오는 어깨 너머, 노트 정정 등이라는 표현이 그렇소. 바르트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소. 우리가 성경을 대할 때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중요한 것만 봐야 한다고 말이오. 사도들의 인식론적 한계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성경의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오.

 

바르트가 말하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물론 하나님이오. 하나님의 행위, 하나님의 계시오. 성경 기자들이 물리학, 생물학에서 우리보다 미숙하지만, 그리고 성경에 그런 흔적들이 나오지만 정말 중요한 하나님에 대해서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오. 이런 바르트의 말을 우리가 성경을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든지, 세상 학문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읽으면 안 되오. 성경에서 출세의 비결, 축복 받는 요령, 도덕과 윤리적 지침을 읽으려고 하지 말라는 거요. 하나님이 바로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오. 우리는 성서 기자들을 통해서 그 사실에 접근하는 것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