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원당일기(12)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18. 06:39

 

나무나 꽃의 이름을 꼭 알아야만 하는 거요? 나는 원래 사람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터라 나무, 꽃, 곤충 등의 이름은 더더욱 모르오. 그 녀석들이 모두 나의 친구들인데 이름을 모른다는 게 좀 부끄럽기는 하오. 교회 일 하고, 글 쓰고, 테니스 운동 하는 데 시간을 쏟다보니 다른 거에는 영 마음을 주지 못했소. 한 달 반쯤 전에 묘목을 심었다는 거는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유실수도 있고, 꽃나무도 있소. 심기는 심었는데 이름을 다 까먹었소. 아니 이름과 나무가 매칭이 안 되는 거요. 알아보는 나무는 몇 그루 안 되오. 라일락, 블루베리, 모과, 살구나무는 심을 때 유심히 관찰했기에 알아 볼 수 있소. 이제 뒤늦게 공부 좀 해야겠소. 위 사진에 나오는 나무 이름을 알면 좀 알려주시오. 대략 키가 30센티미터 정도 되오. 가지가 삐쭉삐쭉 갈라진 게 마치 가시나무 느낌을 주었소. 다른 묘목에 비해서 잎이 아주 늦게 나왔소. 얼마나 늦게 잎이 나오는지 처음에는 죽었나 했소. 가까이 찍은 사진을 밑에 달아놓겠소. 저 놈들보다 더 늦게 잎을 내는 놈들도 있소. 아직까지 감감이오. 나중에 그놈들의 정체도 밝혀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