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6)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18. 06:46

신학의 대상, 곧 임마누엘의 역사와 이에 대한 성경의 증거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적과 말씀은 하나의 일정한 성향, 일정한 강조와 경향 및 뒤바뀔 수 없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 신학자는 그의 인식활동, 즉 ‘신앙의 지성’(intellectus fidei)에 있어서 이와 같은 성향, 강조, 경향 및 방향에 유념해야 한다. 하나님의 행동과 말씀 그리고 이에 상응하여 구약과 신약의 본문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중성이다. 이 이중성이란 인간에게 힘차게 선포된 하나님의 ‘Ja’(그렇다)와 ‘Nein’(아니오), 인간을 의롭다 하는 복음과 인간을 교정하는 율법,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을 위협하는 하나님의 심판, 인간이 그것을 향해 구원받은바 생명과 인간이 그것에 떨어진바 죽음이다.(103)

 

     바르트에 따르면 성서는 하나님의 행동을 이중적으로 증언하오. 한편으로는 긍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이오. 이 긍정과 부정이 분리되는 건 아니오. 변증법적으로 하나님의 행동을 지양(Aufhebung), 즉 들어 올리오. 이 긍정은 큰 긍정이오. 그래서 부정까지 포함하오.

 

이 세상을 보시오. 여기에 온갖 종류의 부정이 있소. 시행착오도 많소. 모든 것이 파멸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오. 그러나 그것은 긍정에 휩쓸려 있소. 죽어야만 새로운 생명이 가능하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소. 우리의 삶에 개입되는 부정적인 요소들도 우리가 하나님의 큰 긍정의 빛에서 본다면 결국 구원과 생명의 요소들로 지양(Aufhebung)되오. 우리가 성경에서 이런 하나님의 행동에 나타난 이중성을 보는 것이 바로 신학이라 할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