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부러워하지 않기!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14. 05:45

     모든 불행은 남을 부러워하는 데서 시작하오. 그 부러움의 내용은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많소. 외모나 재산, 학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람들은 서로 부러워하면서 살아가오. 그런 부러움으로 인해서 삶이 얼마나 척박해지는지, 또는 얼마나 과열되는지 모르오. 목회자들도 비슷하오. 작은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는 큰 교회 목사를 부러워하오. 교회당이 없어서 다른 장소를 빌려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의 신자들은 멋진 교회당이 있는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을 부러워할 거요.

 

     부러움은 비교의식에서 나오는 것 같소. 만약 어떤 사람이 무인도에 가서 살게 되었다면 부러움이라는 개념조차 없을 거요. 그냥 생존하는데 최선을 다 할 뿐이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인도 아니라 서로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곳이니까 이런 문제가 벌어지오. 다른 이들과의 비교의식이 없이 사는 게 가능한 일이오? 눈만 뜨면 누가 더 예쁜지, 누가 더 공부를 잘 하는지, 누가 더 건강한지, 누가 높은 자리에 올라갔는지, 어느 교회가 더 큰지를 비교하는 이 세상에서 그것이 가능하겠소? 어떤 이들은 비교의식에서만 자기 삶을 확인하오. 남보다 나으면 힘을 주고 떨어지면 의기소침해지오. 그래서 끊임없이 비교 우위를 차지하려고 애를 쓰다가 인생을 다 보내오.

 

     부러워하지 말기라는 내 말이 공자 왈로 들리지 않았으면 하오. 삶을 조금만 진지하게 성찰하면 다 눈에 들어오는 상식을 말하는 거요. 우리가 비교하는 것들은 대개 우리 삶에서 작은 것들이오. 그것은 있으나 없으나 결정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이미 모두에게 주어졌소. 숨 쉬기를 보시오. 부자라고 해서 산소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니오. 지구를 보시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모두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명현상을 똑같이 경험하고 있소.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 모두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소. 우리 삶에 정말 소중한 것들이오.

 

     문제의 핵심은 이런 소중한 것만으로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소. 거꾸로 부수적이고 주변적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는 거요. 이는 마치 어린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구슬과 딱지에 목을 매는 것과 같소.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오. 우리가 어떻게 절대적이거나 소중한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소? 어려운 일이긴 하오만, 어쨌든지 부러워하지 않고 살아보시오. 그게 안 되면 우리의 모든 노력들은 헛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