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모종을 산 날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9. 07:11

     오늘은 하양 장날이오. 끝이 4와 9가 낀 날이 장날이오. 지금 8층 아파트 내 서재에서도 장이 내려다보이오. 환성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하양 북쪽으로부터 시작해서 동쪽으로 휘감아 내려오다가 다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돌아내려가오. 이 개천을 따라서 장이 서오. 큰 장은 아니지만 있을 건 다 있소.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도 있소.

 

     오늘 나는 설교 준비를 마치고 오후 늦게 모종을 사기 위해 나갔소. 장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찾을 필요도 없었소. 장 입구에 멋진 모종판이 벌어졌소.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닐만한 아들과 어머니가 팔고 있었소. 모종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사야할지 망설였소. 모종판 앞에 그 모종이 크면 맺힐 채소 그림과 이름이 적혀 있어서 대충 분간을 할 수 있었소. 내가 산 것을 지금 다 기억할 수는 없소.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리다. 가지, 일반 토마토, 방울토마토, 또 다른 토마토, 애호박, 붉은 파프리카, 노란 파프리카, 고추, 서로 다른 상추 2가지, 오이 ... 아마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을 것 같은데 기억할 수는 없소. 값은 다 해서 1만 5천원이오. 모종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거라 믿소. 이 모종이 어떻게 커 갈지 기대해보시오. 내일 심어야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루 종일 비가 심하게 온다고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