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35)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8. 07:17

누구든지 신학에 종사하기 시작하면서 놀라지 않는 사람은 일단 신학에서 손을 떼고 편견 없이 자신이 다루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가를 숙고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 놀라움(Verwunderung)의 경험이 솟아올라서 더 이상 상실된 상태에 있지 않고 계속 강건해져야 한다. 얼마동안 놀라움을 경험했고 지금은 아무 놀라움도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이 놀라움의 경험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욱 곤란하다. 이러한 놀라움의 경험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신학자라고 한다면 그는 신학 이외의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76쪽)

 

     바르는 신학자의 실존을 ‘놀라움’이라고 정의를 내리오. 그런 정의가 놀랍지 않소? 사람은 어떤 충격적인 일이나 사물을 보았을 때 놀라오. 신학자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롭고 큰일을 보고 놀라는 거요. 구약성서에는 이런 표현들이 자주 나온다오. 여호와께서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셨다는 거요. 출애굽 사건이 대표적인 거요. 높은 자의 교만을 무너뜨리는 분이 바로 여호와라는 거요.

 

복음서에서도 그런 표현을 발견할 수 있소.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을 보고 놀랐소. 예수님에게 하나님의 큰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오. 신학자가 경험하는 이런 놀라움은 신학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오.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경험을 해야 하오. 그대는 어떤 경우에 이런 놀라움을 경험하시오? 그런 경험이 없으면 신앙의 위기가 온 것으로 아시오. 바르트는 그런 경험을 못하는 신학자는 신학을 포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소. 그것이 우리의 경우에는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말인지 모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