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23)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24. 06:38

모든 기독교인들은 이 증언활동에서 진리물음에 대해 책임이 있는 한 신학자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좁은 의미에서 말로 증언하는 특수 봉사직을 지닌, 교회공동체 안에서 특별히 부름을 받아 특별 사명을 띤 신학자들의 책임이야말로 얼마나 막중한가? 다음의 현상은 혐오를 일으킨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교회의 지도자, 불같은 복음 전도자, 설교자, 이런저런 실제적 교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자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임무는 신학이 아니라 설교요 행정이다.”라고 확신에 차서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 혐오를 일으킨다.(58쪽)

 

     바르트는 신학을 교회의 기능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소. 신학의 주제인 그리스도교 신앙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고유한 경험과 인식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뜻이오. 부활의 주님이 교회 공동체에서만 경험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소. 바르트의 이 말이 신학을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곤란하오.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역할이 신학에게 있소.

 

교회는 신학으로부터 바른 소리를 들어야 하오. 목사들이 신학을 멀리 하는 것은 자기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과 같소. 바르트는 그런 태도를 혐오한다고 말하오. 오늘 한국교회는 신학무용론에 찌들려 있소. 신학적 성찰 없이 교회가 운용되고 있소. 결국 오늘 한국교회는 성령이 아니라 힘의 논리라는 우상의 지배를 받게 되었소. 그게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는 나보다 그대가 더 잘 알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