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기총의 추태에 관해서 소식을 들으셨소?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이에 벌어진 이전투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소. 지난 수년간에 걸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이들의 살벌한 물어뜯기 식의 싸움에서 밝혀졌소. 대표회장에 나서려면 20억이나 30억이 든다는 말도 나왔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오. 목사가 무슨 수로 그런 돈을 모을 수 있으며, 그 돈을 선거 운동에서 사용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소.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피선거권이 있는 분들에게 50만원 씩 뿌렸다 하오. 100명에게 뿌리면 5천만이 드오. 1천명에게 뿌린다고 해서 5억밖에 되지 않소. 아마 총회 대의원들이 1천명 이상은 안 될 거요. 아마 다른 쪽으로도 돈이 들어가는가 보오.
한기총 선거만이 문제가 아니라 각 교단의 총회 선거에서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오. 여기에는 개교회 평신도 지도자들과 일반 신자들의 책임도 크오. 평신도들은 자기네 담임목사의 총회장 선거에 발 벗고 뛰는 경우가 많소. 교회의 경상비를 선거비용으로 대지는 못하고 대개는 신자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갹출을 받소. 돈이 많은 신자들은 몇 천만 원씩 낸다는 말도 들었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게 우리의 현실이오. 평신도들은 자기네 교회 담임 목사가 총회장이 되는 걸 큰 자랑거리로 여기는 거요. ‘우리 교회는 대대로 총회장이 나온 교회야.’ 하는 자부심이 작용하는 거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이야기들이오.
손봉호 교수님이 한기총 해체의 깃발을 들으셨다 하오. 그대는 어떻게 예상하시오? 한기총 해체가 가능할 것 같소? 내 생각에는 가능성 제로요. 거기에는 한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게 아니오. 일단 한기총이라는 조직이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주는 메리트를 외면하기 어려울 거요. 한기총은 철저하게 이익 집단이오. 일종의 대형교회 노조와 비슷한 거요. 일반 신자들은 한기총과 KNCC가 어떻게 다른지를 모르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 왜 KNCC인지 모르오. 장로교 통합과 소위 순복음 교단(하나님의 성회)은 양쪽 기관에 다 들어가 있소. 뭘 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가오. KNCC가 분발을 해야 하는데, 한국교회에서는 교회가 커야만 말발이 통하는 상황이니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소. 가장 빠른 해결책은 한국교회 신자 숫자가 반으로 뚝 떨어지는 거요. 오늘 내 말이 좀 거칠었소. 이해를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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