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동체는 신앙에로 부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서 -둘째 서열의 증인이지만- 부름 받고 각성된 사람들의 백성이다. 신학은 이 공동체 안에서 특수한 자리와 기능을 가진다.(56쪽)
지금 바르트는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오. 도대체 교회가 무엇이오? 이에 관한 정의는 여러 방식으로 내릴 수 있소. 교회론에 관한 책도 많소. 이것은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공부를 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 그것에 대한 정답이 아직 완전히 내려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오.
지금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저 교회 활동만 하고 있소. 이는 마치 삶이 무엇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돈 벌어서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오. 어떻게 보면 그런 정도의 수준에서 서로 위로하고 인격적으로 모임을 끌어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소. 그러나 일시적이라면 몰라도 계속 그런 정도의 수준에 떨어져 있으면 결국 타락하고 말거요.
바르트는 철저하게 신학을 교회의 가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소. 이건 그렇게 간단한 말이 아니오. 신학은 교회 공동체의 고유한 영성에 근거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교회는 신학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오. 지금 한국교회는 신학과 담을 쌓고 있소. 그 결과가 무엇인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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