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0)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12. 05:18

(2) 신학적인 실존은 파도에 밀리거나 파도와 싸우거나 간에 이 세상이라는 바다 속에서 고독하게 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신학적인 실존은 인간 일반의 실존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적 실존이요, 신구약 성경의 증언을 통해서 -오히려 이 성경 안에서 증거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함께 불러 모아졌으며 함께 유지되고 지탱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실존이다.(91쪽)

 

     바르트에 따르면 신학자의 실존은 세상에 놓여 있지만, 그 세상에서 고독한 상태에 머무는 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들어 있다 하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시오? 이를 단순히 교회 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말로 듣지 마시오. 어느 누구도 독단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할 수 없소. 그런 경험은 사이비 교주들에게 해당되오.

 

그리스도교의 신앙 경험은 지난 2천년 역사와, 더 나가서 구약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소.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라는 말이오. 아브라함의 소명을 알지 못하면 오늘 우리의 신앙도 빈껍데기가 되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런 공동체적 신앙의 세계를 정확하게 포착했소.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승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제사의식에 담았다는 것이오. 이스라엘을 제의 공동체라고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