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사도는 자녀에게 “모든 일에 부모에게 복종하십시오”(20절)라고 명령한다. ‘휘파쿠오’는 명령을 귀담아 듣고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당시 모든 자녀들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덕목이었다. 사도는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라는 말을 더하여 이 덕목에 기독교적 색체를 입힌다. 개역개정은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번역했다. “이것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입니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인다. 사도는 여기서 십계명의 제 5 계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계명을 지키는 것은 그 계명을 주신 분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다.
이어서 사도는 아버지들에게 “여러분의 자녀들을 격분하게 하지 마십시오”(21절)라고 명령한다.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했다. 무신경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아버지들로 인해 자녀들은 마음 속에 분노를 쌓고 살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들을 격분하게 하지 말라는 명령은 매우 급진적인 요청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로 만난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성품으로 자녀를 대하도록 힘써야 한다. 사도는 가부장적 시대에 이 글을 썼기에 아버지들에게만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명령이 모든 부모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묵상: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은 삶의 모든 영역을 바꾸어 놓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고 인생을 사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는 부모를, 부모는 자녀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롭게 만나기 때문입니다. 믿기 전에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하신 하늘 아버지를 만나고 보니, 자녀가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알게 됩니다. 믿기 전에 자녀는 부모에 대한 의무를 억지로 행했는데, 믿고 나서 보니 부모에게 드릴 수 있는 최선의 공경은 말씀을 귀담아 듣고 순종하는 것임을 알겠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한시적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부모도 없고 자녀도 없습니다. 모두가 한 분 하늘 아버지를 모신 자매요 형제입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부모에게 자녀는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보내 주신 손님입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대할 때 최선의 예의로 대해야 합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들이 참 부모를 찾아갈 때까지 잠시 양육하는 양부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서 바울 사도는 모든 가족이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이상적 가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은 식구 모두가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 될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 만으로는 안 됩니다. 성령의 사람으로 온전히 변화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성가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할 수 있는대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에 더하여, 이 땅에 사는 동안 인생에 부여하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며 살게 하기 위해서도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한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은 이 땅에서 누릴만한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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