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농가의 두 평 크기의 텃밭에 심은 여러 모종이 지금 자라고 있소. 잘 자란다고 말할 수는 없소. 그냥 그럭저럭 자라고 있소. 앞으로 다섯 평 크기로 늘리고, 또 재미가 붙으면 열 평까지 만들어볼 생각인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소. 땅만 좋으면야 문제가 아니지만 숲의 흙을 일일이 파와야 하니 내 체력이 그걸 어느 정도나 감당하느냐가 관건이오. 어쨌든지 하는 데까지 해볼 생각이오. 지금 자라고 있는 것들 중에서 제일 씩씩한 놈은 옥수수요. 일단은 튼튼해 보이는데 실제로 옥수수가 맺힐 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소. 이에 비해서 토마토나 고추, 가지 등은 말이 아니오. 그것도 흙이 문제인 것 같소. 직접 열매를 맺힐 정도의 에너지를 흙에서 공급받지 못하는 것 같소. 앞으로 좋은 흙을 더 뿌려줘야겠소. 아래는 텃밭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피어있는 야생초요. 이름을 모르겠소. 그것 참 이상하오. 돈으로 사서 심어놓은 꽃들은 시원치 않은데, 저렇게 저절로 자라는 것들은 싱싱하단 말이오. 사람도 좀 거칠게 자라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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