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에 관한 글이 여기 사이트 어딘가에 있소. 긴 글도 있고, 짧은 글도 있을 거요. 그리스도교의 다른 예전도 마찬가지이지만 성찬식도 그걸 대하는 사람의 영적 깊이에 따라서 차이가 크오. 어디 종교적인 예전만이겠소. 세상살이가 다 그렇소. 철이 없을 때는 세상이 밋밋하지만 철이 들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것과 같소. 그대가 영적으로 철이 들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면 성찬식 앞에서의 느낌이 어떤지를 보시오. 한국 개신교회가 성찬식을 소홀히 대하는 이유는 영적으로 철이 덜 났다는 증거요. 영적으로 철이 난다는 게 무슨 뜻인지 그대도 알 거요. 기회가 되면 나중에 좀더 설명하겠소.
성찬식의 빵과 포도주를 잘 보시오. 우리는 빵을 예수님의 몸으로, 포도주를 예수님의 피로 믿소. 빵과 포도주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핵심 물질이오. 빵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해보시오. 아마 아득한 느낌을 알게 될 거요. 포도주도 마찬가지요. 그것은 우주론적인 사건이오. 하나는 고체이고, 다른 하나는 액체요. 서로 다른 형태와 내용이지만 우리 생명의 필수 요소요. 성찬대에 놓인 빵과 포도주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먹을거리일 수도 있소. 그것을 만지기도 송구스러워할 거요. 그 맛을 느끼기 위해서 집중할 거요. 빵과 포도주의 냄새와 맛이 얼마나 감미로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거요. 우리 모두 결국 마지막 먹을거리 앞에 서는 날이 온다오.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순간에 득달같이 달려올 거요. 그런 심정으로 성찬식 앞에서 빵과 포도주를 받으시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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