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8)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14. 05:27

신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완성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혹은 뒤집어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안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말씀하셨고, 말씀하고 계시며, 말씀하실 말씀에 대한 응답이다. 하나님의 복음은 이스라엘에서 출발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는 내용의 선포로서 이 특수성의 제약을 갖는 보편성이다. 이 복음이라는 하나님에 의해서 체결되었고 지탱되었으며 수행되었고 완성된 은총의 계약, 평화의 계약,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일어난 우정에 넘치는 교제에 대한 하나님의 좋으신 말씀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란 이와 같은 계약과 교제에 대한 어떤 개념의 현상이 아니다.(40)

 

     그대에게 그렇지 않아도 글쓰기가 까다롭고(이건 독일어의 특성이기도 한데) 때로 관념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바르트의 글을 다른 이의 번역으로 전해서 미안하게 생각하오. 번역은 오역이기도 하고, 반역이기도 하오. 이런 글로 인해서 신학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까 염려가 되오. 이해 안 되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시오.

 

     마지막 문장은 이해하기 어렵게 번역되었소.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란 이와 같은 계약과 교제에 대한 어떤 개념의 현상이 아니다. Das Wort Gottes ist also nicht die Erscheinung der Idee eines solchen Bundes und Verkehrs.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은 뜻이오.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과 나누신 교제 자체로부터 나오는 사람들의 어떤 기발한 생각이 아니다.” 이런 문장을 이해하려면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알아야 하오. 그들은 사람들의 종교적 감수성과 도덕성을 높이 평가했소.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 거요. 인간의 고상한 품격이 여기서는 중요하오. 바르트는 그걸 거부하오. (2011년 1월25일,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