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세상을 떠나야 할 차례가 언제인가요?
제 앞에서 그 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알겠으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그 순간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인지요.
배우기로는 신랑을 맞는 신부의 심정이라고 하지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간다 생각하니
한편으로 두렵기도 합니다.
홀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충만하시다는 사실을 믿는 제가
죽음 이후의 세상을 두려워한다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것인지 모르기에
약간 불안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불안마저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제 순서를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림의 영성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이 세상과의 작별 연습입니다.
매 순간 작별 인사를 나누는 태도로
아직 남아 있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곧 먼 여행을 떠나야 할 사람의 심정으로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대하겠습니다.
때가 되면 다시 오마 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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