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어린아이입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며
아첨하는 말에 귀가 솔깃해하고
비판하는 말에 귀를 닫아버리니
어린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눈앞에 놓인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빵 한 조각, 포도주 한 잔이
어떤 궁극적인 근원과 닿아 있는지 도무지 모릅니다.
언필칭 신학박사라고 하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증명해낼 수도 없고
무죄한 자의 고난과 이유 없는 죽음을 해명할 수도 없으니
어린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마땅히 나서야 할 때 나서지 못하고
나서지 말아야 할 때 종종 나섭니다.
불의를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고
정의로운 일에 동참할 줄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작은 불이익에는 민감하면서
남이 당하는 엄청나게 억울한 일에는 무감각합니다.
주님 말씀하셨듯이 자신의 눈에 든 들보는 애써 못 본 채 하면서
남의 눈의 티를 빼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니
어린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성령으로 인도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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