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27. 05:31

     요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소. 자세한 내용은 그대도 보도를 통해서 잘 알고 있을 거요. 이번 3.11 대지진으로 전력공급이 끊겨 원자로를 냉각시키지 못하게 된 것이 사고의 제일 큰 원인인 것 같소. 아마 여러 가지 나쁜 경우가 겹쳐서 이런 지경에 이른 것 같소. 어떤 이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비슷한 결과로 갈 것 같다고 말하오. 원자로를 완전히 콘크리트로 처바르는 거요. 그렇게 하면 방사능 유출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비싼 원자로를 포기해야할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은 수백 년 동안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되오.

 

     우리나라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제법 많소.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원전 정부라 불러도 될 정도로 원전에 집착하고 있소. 중동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소. 며칠 전에도 그쪽에 원전 계약을 하러 갔다고 하는데, 이번 일본 원전 사고로 별로 매스컴에 나오지 않은 것 같소. 이 대통령은 우리의 원전이 일본의 원전보다 안전하니까 아무런 염려가 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소. 독일은 수명이 다 된 원전을 중단하기로 했고, 중국도 원전 건설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는데, 우리만은 무조건 밀어붙이고 있소. 용기가 있는 건지 미련한 건지 모르겠소.

 

     원전 찬성론자들의 주장도 나름으로 일리가 있긴 하오. 원전에서 사용한 폐기물만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나 환경 친화적인 면에서나 화력발전에 비해서 좋은 점이 많다는 거요. 만약 100% 안전하다면 그것도 생각해볼만 하오. 언제까지 석유로 전기를 생산해낼 수는 없으니 말이오. 더구나 현대인들이 에너지를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으니 말이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만이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사고는 많소. 그게 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오. 한번 대형 사고가 나면 사람이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도 대단히 중요하오. 더 큰 문제는 전쟁이오. 전쟁이 일어난다면 원전은 핵폭탄이나 다름이 없소. 원전에 포탄이 떨어지면 그대로 방사능이 터져 나오는 거요. 북한이 우리에 비해서 군사력이 턱없이 떨어지는데도 큰소리를 치는 이유는 남한 곳곳에 있는 원전을 칠 수 있는 마시일이 있기 때문이오. 원전이 공격당할 각오를 하지 않고는 남한은 전쟁을 일으킬 수 없소. 그것은 남한고 알고 북한도 아는 사실이오.

 

     원전을 완전히 폐기하는 게 최선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소. 독일은 원전을 점차적으로 완전히 폐기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쓰고 있소. 프랑스는 여전히 원전에 무게를 두오. 원전에 문외한으로 한 마디 한다면, 인간이 원자력을 100% 안전하게 다룰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가능하면 원전을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소. 피치 못한 사정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하는 게 좋을 것이오. 이를 위해서는 발전이 행복이라는 미몽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우선이기 하오. 어쨌든지 일본 사람들이 이번 사고를 잘 처리해주기를 바라오. (201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