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직장 큐티

긴세대 목사, WON하는 데로!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5. 6. 17. 04:36

긴세대 목사, WON하는 데로!

한 30년 전에는 저도 신세대로 불렸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자연스럽게 ‘낀 세대’가 되어 지내왔습니다. 이제 제가 60대가 가까우니 제가 ‘긴 세대’라는 일종의 자기정체성이 생겼습니다. 길어진 세대입니다. 노후가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이 영상의 꼭지 이름은 “긴세대 목사의 좌충우돌 취업기”입니다. 왠 ‘취업기(就業記)일까요? 제가 한 5년 전부터 60세가 되면 정년퇴직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이제 그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일하는 전도자‘로 사도 바울이 했던 일터선교사처럼 노후를 설계하려고 준비했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 사연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2022년 겨울로 들어선 어느 아침에 출근하는 경의중앙선 전철 안 출입문 옆에 있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취업DOO
WON하는 데로

취업에 자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파주에 있는 한 대학교의 광고 카피였습니다. 두원공과대학교가 취업을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학교의 이름을 워드 플레이로 광고하는 기발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DOO WON 중에서 WON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WON은 바로 저의 성입니다. 60세에 정년퇴직하니 일거리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터에 저의 노후를 이 WON 자로 설계하면서 바로 워드 플레이로 수첩을 꺼내어 적었습니다.

1. 제 성의 영어 표기 WON은 대한민국 화폐 단위이기도 합니다. 제가 할 일은 반드시 돈을 버는 일이어야 합니다. 긴세대의 노후를 일하는 전도자의 삶으로 설계하는 저의 모토 구절은 빌립보서 4장 19절이었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돈을 번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런 일을 찾으려고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습니다.

2. 원(原)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바라는 일을 해야 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기는 힘들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 WON과 비슷한 영어 발음 ONE은 한 사람을 말합니다! 나의 두 번째 삶은 모든 사람(목회자)에게 일반적이지는 않은, 어떤 한 사람의 사례 그러면서 유일하고 독특한 삶일 수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성인 원(元)은 ‘으뜸 원’인데, ‘본디, 시초’를 뜻하는 접두사로 쓰입니다. 은퇴 후에 이중직 목회자의 삶을 살아가려는 제 삶은 시초는 아니지만, 한 샘플, 시작의 의미를 드러내는 일이기를 기대하고 싶었습니다.

4. won은 영어 동사 win의 과거(분사)형입니다. 지난 삶을 달성했고 승리했고 이겼다는 인증이 될 만한 이후의 삶을 설계하여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5. 원(圓)은 동그라미입니다. 원은 ‘둘레’를 만들어 순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그 많은 둘레길처럼 사람들이 돌고 도는 그래서 계승하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원래(元來)의 나” 자신을 생각해 봅니다. 원용일 목사가 살아가는 모습은 달라져도 저의 인생소명이 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헨리 블랙커비가 『영적 리더십』에서 말합니다. “직위에서는 은퇴해도 소명은 계속된다.”

전철 안에서 광고판을 보면서 긴세대 목사가 원하는 데로 가기 위해 꽤 유익한 묵상을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떻게 긴세대 목사가 좌충우돌 취업기를 전개해 갈지 다음 영상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