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편 드시는 하나님 (출 22:16-31)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6. 14. 04:52

해설:

어떤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범하면, 신부의 몸값을 내고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 들여야 한다(16절). 당시 사회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여자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면 "처녀를 신부로 데려올 때에 내는 값에 해당하는 금액"(17절)을 치러야 한다. 

 

마술을 부리는 행위(18절)와 짐승과 성관계를 가지는 행위(19절) 그리고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행위(20절)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 행위들에 대해 극단적인 처벌을 주문한 이유는 그 행동들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극단적인 처벌을 요구했으나,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 규정이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았다. 율법의 의도가 죄를 억제하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지침이 이어진다. 첫째, 그들 중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을 선대하라고 하신다. 그들도 이집트에서 나그네였고 또한 노예였기 때문이다(21절). 둘째, 과부와 고아를 괴롭히지 말라고 하신다(22절). 고대 사회에서 과부와 고아는 절대 약자였다. 하나님은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반드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겠다"(23절)고 경고하신다. 하나님은 약자편에 서시는 분이다. 셋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지침을 주신다. 그들에게 돈을 꾸어 주었을 때, 독촉하지도 말고 이자도 받지 말라고 하신다(24-25절).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꾸워주고 겉옷을 담보로 잡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 주라고 하신다(26절). 겉옷은 밤에 덮고 자는 이불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겉옷이 없으면 잠을 설치게 되어 다음 날에도 제대로 일할 수 없어, 가난이 더 심해진다(27절). 여기서도 하나님은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자애로운 나는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이신다.

 

하나님은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것은 곧 그를 세우신 하나님께 하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28절). 또한 하나님은 농작물을 수확한 다음 일부를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다(29절). "너희는 맏아들들을 나에게 바쳐야 한다"는 말씀은 인신제사를 명하신 것이 아니라, 13장 13절의 지침처럼, 맏아들을 위해 대속제물을 바치라는 뜻이다. 가축의 맏배는 일주일 동안 어미와 함께 두었다가 제물로 바쳐야 한다(30절). 그것은 새끼를 잃고 슬퍼할 어미에 대한 배려다. 맹수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고기는 먹을 수 없다(31절). 아무 것이나 먹는 것은 "나를 섬기는 거룩한 백성"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묵상:

태초의 에덴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누구도 부족함이 없었고, 누구도 넘침이 없었습니다. 힘이 있다면 서로를 섬기는 데 사용했고, 물질이 넉넉하면 없는 사람과 나누었습니다. 거기에는 질병도 없었고 장애도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깨어진 것은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에게 등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로 마음 먹자, 세상에는 악이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힘 있는 사람은 그 힘으로 자신의 이권을 챙겼고, 약한 사람은 그들에게 유린 당해야 했습니다. 죄로 인해 질병과 장애가 생겨났고 사고와 갈등과 싸움이 생겨났습니다. 가진 사람, 힘 있는 사람들은 서로 연합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영속화 시키려 했고, 그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은 가난과 고난을 대물림해야 했습니다. 

 

이 세상의 부정과 부조리와 불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에야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하나님은 당신은 믿는 사람들에게 부조리하고 불의한 세상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기대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향해 부르짖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분을 믿는 사람들도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 보아야 하고 그들 편에 서야 합니다. 

 

우리에게 힘이 있다면 힘 없는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해야 하고, 우리에게 돈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며, 우리에게 지식이 있다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고, 우리에게 목소리가 있다면 목소리가 없는 사람을 위해 써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세상의 질서를 따라서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았고, 강하고 부한 자들과 어울리기를 힘 써온 저희의 죄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의 마음으로 낮은 곳을 살피게 하시고, 가난하고 약한 이들 곁에 서기를 힘쓰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마음을 깨뜨리고 금고를 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