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비즈니스 / 원용일 목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비즈니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 시대를 거치며 고생을 많이 했던 코리 텐 붐 여사가 귀한 간증을 남겼다. 그는 할아버지에 이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당시 100년도 더 된 ‘텐 붐 시계방’에서 시계 수리 기술을 익혔다. 코리 텐 붐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을 도운 죄목으로 체포되어 가족들이 나치의 수용소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아버지도 잃고, 그 수용소에서 언니도 세상을 떠났는데, 코리 텐 붐은 수용소의 악명높은 간수를 용서했다. 독일 마을과 도시를 찾아다니며 간증집회를 시작했는데 죄책감 가운데 사로잡혔던 독일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니며 간증해서 감동을 주었는데 그런 코리 텐 붐 여사의 용서하고 사랑하는 믿음은 아버지의 영향이었다고 고백했다.
코리 텐 붐은 아버지의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하루는 시계방에 한 부자 손님이 와서 비싼 시계를 현금으로 사겠다고 했다. 그 시계만 팔면 온 가족이 얼마 동안 고생하지 않고 살 수 있을 만한 거래였다. 그런데 거래가 끝나고 시계를 받아 들면서 손님이 말하기를 사실은 자기가 아끼는 시계가 고장 나서 가까운 다른 시계방으로 가지고 갔다고 했다. 그 시계방에서는 자기 시계를 고칠 수 없다고 해서 이곳에 와서 새 시계를 산다고 말했다. 그때 코리의 아버지는 그 손님에게 시계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시계를 받아 몇 곳을 수리하더니 이제 이 시계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 손님이 다녀온 시계방의 수리공도 아직은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할 뿐이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그 시계공도 훌륭한 시계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코리의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그 손님에게 받았던 현금을 다시 건네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 사신 시계를 다시 저에게 주시지요.” 그래서 텐 붐 집안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거래는 없던 일이 되었다.
코리는 이런 부친에게 은근히 화가 났다. 손님이 가고 나서 그 돈이 얼마인데 그 거래를 포기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코리야, 돈은 필요하면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에게 주실 수 있지 않겠니? 그러나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손님을 섬기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코리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란다” (이동원, 「너희는 풍성하고 충만하라」, 압바암마 펴냄, 171-172).
코리 텐 붐은 아버지가 해주신 이 교훈을 평생 잊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캐스퍼 텐 붐이야말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비즈니스를 한 사람이다. 물론 텐 붐 씨 시계방에서 사업하는 방법만이 정의로운 비즈니스는 아니다. 지구상에 사는 대다수 크리스천 직업인들이 흉내를 내기도 쉽지 않은, ‘천사표’ 비즈니스가 분명하다. 하지만 많은 소득에만 목표를 두면 불의해지기 쉬움을 꼭 기억해야 한다.
잠언 기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중요한 교훈을 준다.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 16:7).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일하고 행동하면 사람 사이의 관계, 심지어 원수와 갈등을 겪는 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신다. 이어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경영 방법을 알려준다. “적은 소득이 공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잠 16:8).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비즈니스를 캐스퍼 텐 붐 씨는 그의 일터에서 실천해 보였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