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 / 원용일 목사
일터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 인간의 범죄로 인해 사탄의 지배하에 고통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사탄이 치명타를 입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하나님의 나라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었고 사탄의 속박을 받던 사람들이 해방되고 구원받았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는 구약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신약성경에, 특히 복음서에 빈번하게 등장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인해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 나라 개념을 통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선포한 메시지가 바로 하나님 나라였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예수님이 직접 세상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설명해 주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세상에 오셨다(눅 4:42-44).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오신 예수님은 쉽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는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고 보여주셨다. 광야에서 시험받으실 때 사탄은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어서 경제 문제 해결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고 유혹했다. 세상 만국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절하면 그 모든 것을 주겠다는 제안은 정치적 해결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는 유혹이었다. 또한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천사를 통해 보호해주실 것이니 종교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유혹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모든 그럴 듯한 유혹들을 물리치시고 결국 자신의 방법으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셨다. 십자가에서 죽임당하고 부활 승천하심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결정적으로 임하게 하셨다.
미국 노던신학교 신약신학 교수 스캇 맥나이트는 우리의 직업이 하나님 나라의 사명에 의해 삼켜질 때 그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 된다고 말했다. 존 스택하우스의 ‘소명’의 정의를 인용해서 이렇게 말한다. “소명은 모든 형태의 삶, 즉 사적인 삶은 물론 공적인 삶에서도, 종교적인 삶은 물론 세속적인 삶에서도, 개인적인 삶은 물론 공동의 삶에서도, 남성으로의 삶은 물론 여성으로서의 삶에서도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스캇 맥나이트, 『하나님 나라의 비밀』, 새물결플러스 펴냄, 214).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오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의 일터에도 예외 없이 임한 하나님 나라를 우리가 제대로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온 세상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가 일터만은 예외일 수 없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오늘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임한 일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