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내 삶에 행하신 하나님 이야기 (출 18장)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6. 6. 05:27

해설:

미디안에서 이집트로 귀환할 때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4:20).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세는 아내와 두 아들을 미디안으로 돌려보냈다. 

 

그의 장인 이드로(그는 호밥이라고도 불렸고 르우엘이라고도 불렸다)는 모세와 이스라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전해 듣고는 딸과 두 손자를 데리고 르비딤으로 찾아온다(1-7절). 장인 이드로는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다. 모세는 장인에게 자신이 그동안 겪은 모든 일들을 자세히 말해 준다(8절). 아내도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지도자로서 그동안 자신이 겪어야 했던 아픔과 상처를 쏟아 놓았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말해 주었을 것이다. 그것이 모세에게는 안식과 치유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장인과 아내 앞에서 지도자가 아니라 연약한 한 사람으로 내려 앉을 수 있었다.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장인은 기뻐하고(9절),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마땅히 찬양을 받으실 분”(10절)이며 “그 어떤 신보다도 위대하시다는 것”(11절)을 인정한다.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실 때 당신이 참된 하나님이신 것을 모든 민족에게 알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예언이 이방인 제사장 이드로에게 이루어졌다. 이드로는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친다(12절).

 

다음 날, 이드로는 모세가 하루 종일 백성들의 송사를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본다(13절). 당시로서는 그런 일을 해결할 사람이 모세 외에는 없었다(14-16절).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 본 이드로는 "자네가 하는 일이 그리 좋지는 않네"(17절)라고 말하면서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백성이 스스로 알아서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규례와 율법"을 가르쳐 주라는 것이다(19-20절). 그렇게 되면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찾아와서 "어떻게 할까요?" 묻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결정할 수 있다. 둘째, 조직을 만들라고 제안한다(21-23절).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참되어서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21절)을 찾아서 천부장(천명을 책임지는 관리),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워서 송사의 경중에 따라 일을 나누어 처리하게 하라는 제안이었다.

 

모세는 장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선 조직을 만든다(24-25절). 그렇게 한 후에야 모세는 과중한 업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26절). 규례와 율법을 마련하는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지시를 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 할 수 없었다. 얼마 후에 장인 이드로는 딸과 손주들을 모세에게 남겨 두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27절).

 

묵상:

이드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이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미디안 사람들이 믿는 토속신을 섬기는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이교의 제사장 집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드로는 모세에게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고, 모세도 이드로를 자신의 신앙으로 이끌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드로는 각 민족마다 섬기는 신이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을 것이고, 모세는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평화스러운 모습이지만, 진정한 하나님 체험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르비딤에서 다시 만났을 때, 모세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미디안에 살 때의 모세는 하나님에 대해 “전해 들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르비딤에서의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 후였고, 그분의 능력을 거듭 경험해 왔습니다. "나는 나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다른 민족들이 섬기는 잡신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진정한 신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홍해를 건너게 하신 주님 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장인에게,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드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참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분께 제사를 드립니다.

 

나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 전도입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 혹은 하나님에게 눈 뜨지 못한 사람은 전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만들어 낸 변화가 없는 사람은 전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디안에 살 때의 모세가 그랬습니다. 그런 사람이 전도한다면 공허한 논쟁으로 흐르게 될 것이고 거부감만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진솔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행하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전도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의 인생 이야기가 주님의 이야기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희의 삶에 주님의 이야기가 가득하게 하셔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님을 증언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