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반 다이크 「무명교사 예찬사」 /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한재욱 목사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목사이자 시인이며 교수인 헨리 반 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사』를
하나님께 드리며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무명교사 예찬사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 교사다.
그는 청빈과 고난 속에 산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 마차는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도 않는다(중략)
게으른 자에게 생기를 불어주고
하고자 하는 자에게 고무하며 방황하는 자를 세워준다.
그는 학문하는 즐거움을 젊은이에게 전해 주며,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눈다(중략).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후략).
전쟁을 이긴 장군은 전설이 되지만,
한 아이를 일으킨 무명교사는 기적이 됩니다.
세상은 성공한 사람을 기억하지만,
하늘은 한 사람을 길러낸 스승을 기억합니다.
칠판 위의 분필 가루 속에는 수많은 제자들의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칠판에 쓰인 단어 하나가, 누군가의 운명이 됩니다.
진리를 설명하시기보다, 진리처럼 살아내신 분. 선생님, 당신입니다.
나도 몰랐던 나를, 먼저 알아봐 주신 분.
지식을 넘어 삶을 가르쳐주신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지식은 스마트폰 속에 있고, 권위는 검색어 아래에 눌려 가지만,
당신은 정답보다 방향을 알려주었습니다.
세상이 효율과 속도를 따질 때, 스승님은 사람을 기다리셨습니다.
그 기다림이 저를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이름보다 십자가의 길을 가셨듯이,
스승님도 박수 없는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책이 아닌 사람으로 가르치십니다. 스승님을 보내십니다.
하나님은 천둥 같은 음성이 아니라,
교실 안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갈릴리의 작은 마을에서부터 복음이 시작되었듯,
한 교실에서 어린 영혼들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교실은 작았지만 선생님 안에는 우주가 있었습니다.
교권이 흔들리는 시대,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희망의 언어를 쓰십니다.
세상이 훈장을 주지 않아도, 제자의 삶이 그 훈장이 되겠습니다.
별은 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밤하늘을 빛나게 하는 건 언제나 그 조용한 별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조용한 기적, 선생님.
좁은 길을 걸어 오신 당신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단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