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 (출 13:17-22)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5. 28. 05:07

해설:

이집트로부터 가나안 땅에 이르는 최단 경로는 블레셋 땅을 거쳐 가는 것이다(17절). 블레셋은 팔레스타인에서 이집트 대륙으로 이어지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블레셋은 당시 민족들 가운데서 철기 문화를 가장 발전시킨 나라였다. 아직 하나의 국가로 형성되지도 못한 이스라엘이 대적해 싸울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블레셋을 지나가다가 싸움이 일어나면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로 다시 퇴각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하나님은 "홍해로 가는 광야길"(18절)로 가게 하신다. 그로 인해 40년 유랑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모세는 이집트를 떠나면서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온다(19절). 이것은 4백여 년 전에 요셉이 죽으면서 자손들에게 남긴 유언(창 50:24-25)을 따른 것이다. 그들은 숙곳을 떠나 광야 끝에 있는 에담에 장막을 친다(20절). 하나님은 "그들이 밤낮으로 행군할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앞서 가시며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앞 길을 비추어 주셨다"(21-22절). 

 

묵상: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유랑은 믿음의 여정에 대한 비유로 자주 사용됩니다. 이집트에서의 노예 살이에서 해방되어 자유민으로서 최종 목적지 가나안을 향해 가는 과정은 사탄과 죄의 노예됨으로부터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여정과 유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 양의 피를 통해 구원 받았듯이, 믿는 이들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구원 받았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이 땅은 광야와 같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그 나라로 가는 지름길을 막으시고 광야로 우회해 가게 하십니다. 광야에서의 유랑을 통해 하실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바로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신 다음,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그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구원 얻은 이들을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지 않았던 것처럼,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을 떠나가지 않으시고 항상 함께 하십니다. 

 

그렇게 이 땅에서 성령과 동행 하면서 그분의 인도를 따라 가는 것이 믿음의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는 도전도 있고 눈물도 있고 실패도 있지만 기쁨도 있고 환희도 있고 신비도 있습니다. 

 

기도:

오늘도 주님과 함께 이 광야길을 걷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계시기에 좁은 길을 걸을 때에도 기쁨으로 뛰어 갑니다. 저희의 영원한 본향에 이르기까지 저희의 길을 인도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