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으로 구별되고 적응하라! / 원용일 목사
대안으로 구별되고 적응하라!
크리스천 직업인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특히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일터 문화와 일터 윤리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심각하다. 우리 크리스천에게는 세상 사람과는 다른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 즉 말씀에 근거한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일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의무에 충실하되 크리스천이기에 뭔가 다른 방법으로 일을 해내는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로 가지 못하면 돌아가거나 천천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째, 회식 자리에서 어떻게 크리스천다울 수 있을까? 우선 회식을 피하기만 하면 안 되고 정기 회식 정도는 꼭 참석해야 한다. 회식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함께 술 마시면서 어울리면 동화되는 것이니 함께 하되 구별되어야 한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왕이 하사하는 음식과 포도주를 거절했던 것처럼(단 1:8) 자신의 상황에 맞는 크리스천다운 구별의 비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흑주’와 ‘백주’를 마시며 적극적 자세로 회식에 임하는 것은 어떤가? 주일성수에 있어서도 주일 낮 결혼식에 가야 하는 갈등을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 사람과의 관계도 생각하고 내가 드리는 예배도 중요함을 동시에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 결혼식이 있을 때 미리 주중에 찾아가서 축하해 주는 적극적 대안을 시행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AI의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는 고사나 무속 문화의 현장에서도 우리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 일단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불안함 때문이고 회사가 잘 되게 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고사를 하려고 한다. 방법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 목적에는 동의할 수 있다. 대안을 모색하며 뒤에 서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다. 그저 쉽게 포기해 버리지 않고 대안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직급이 높아지면 이런 행사를 할 때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고사를 예배로 바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다. 기독신우회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고사 장소에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 번 시도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상황의 변화에 따라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고사 대신 예배를 드리는 것이 궁극적 대안이다. 예전의 한 드라마를 촬영하기 전 고사를 한다고 할 때, 지금은 목회자가 된 한 중견 배우는 고사 대신 예배를 드리자고 설득하여 결국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연예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세상의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그저 지나치지 않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아이디어 차원의 시도를 할 수 있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결국 우리의 일터 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