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내 안의 바로 (출 3:16-22)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5. 6. 06:12

해설:

당신 자신에 대해 계시하신 다음, 하나님은 모세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주신다. 첫째, 이집트로 돌아가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아놓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신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을 보시고 이집트로부터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로 작정하셨다는 소식을 전하라고 하신다(16-17절). 그렇게 구체적인 사실을 전하면 그들이 모세의 말을 인정할 것이라고 확인해 주신다. 그런 다음, 장로들을 데리고 바로에게 가서 “사흘길을 걸어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18절) 해 달라고 요청하라고 하신다. 처음부터 “우리가 이집트를 떠나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말하면, 더 이상 대화가 안 될 것이 분명했다. “사흘길”은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바로가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신다(19절). 하나님에게는 바로의 고집을 꺾기 위한 계획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20절).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도록 허락할 때, 하나님은 이집트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호의를 베풀도록 섭리하셔서 그들이 빈 손으로 떠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신다(21절).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바로의 폭압적 조치들을 보면서 이집트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여인들에게 말하여,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 이집트 여인들에게서 귀중품을 빌려 두라고 하신다. 이집트를 떠날 때 그것들을 가지고 가게 하라는 뜻이다(22절). 그것은 이스라엘 남성들의 강제 노동에 대한 대가였을 것이다. 

 

묵상: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라고 당신을 소개하신 하나님은 온 우주와 모든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당시 이집트 사람들은 다신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관여하고, 이집트의 신은 이집트 백성에게만 관여한다고 믿었습니다. 이집트 백성들 중에도 부족마다 다른 신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모든 생명과 모든 인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나의 백성”이라고 부르셨는데, 그 말은 “이집트 백성은 다른 신의 백성”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집트 백성도 역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다만, 그분의 구원 계획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제사장의 나라로 선택하셨을 뿐입니다. 

 

앞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하시는지를 보게 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뜻을 거듭 거역하고 거스르는 바로를 다루시는 방법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하나님의 주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 의지의 상관 관계는 신비의 영역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절대 주권을 가지신 분이며, 우주의 운행과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십니다. 하지만 그분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부여하시고 그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선택과 결정이 파멸의 길을 재촉하지 않도록 도우십니다.

 

하나님께서 바로를 다루시는 과정과 바로가 끝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봅니다. 우리 자신도 바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오늘도 저희의 자유 의지를 주님의 주권 아래에 내려 놓습니다. 오늘 하루도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고 따라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