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어린왕자(16), 2월28일(목)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2. 05:03
울고 있는 어린왕자 앞에 여우가 나타났다.
여우와의 대화는 길다. 그리고 복잡하다.
놀자는 어린왕자의 말에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아서’ 놀 수가 없다고 한다.
자기를 길들여달라고 한다.
어린왕자는 길들여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여우는 말을 옆으로 돌렸지만
어린왕자는 이 질문을 물고 늘어진다.
여우는 대답한다.
그건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라고.
만일 당신이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가 없게 돼요.
당신은 나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가 될 것이고,
나 역시 당신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예요. ...
지구에서 사람들은 길들이는 방식으로만 친구가 된다.
그것이 또 서로에게 족쇄가 될 것이다.
처음 지구에 여행 온 왕자에게 주는 여우의 충고다.
그렇다면 길들여지지 않고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이
사람에게 없다는 건가?
그런 친구를 흔히들 ‘소울 매이트’(soul mate)라고 한다.
그게 대개는 착각이다.
그런 정도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영혼의 소유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드문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힘들다.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피조물의 한계를 벗어나는 인간이 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