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어린왕자(14), 2월26일(화)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2. 04:57

꽃과 헤어진 어린왕자는 높은 산에 올라갔다.

그 산은 바위로 되어 있어서 별로 볼만한 게 없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자

산도 똑같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하고 대답한다.

메아리다.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에도, 나 혼자 뿐이라는 말에도

똑같은 메아리만 들려왔다.

어린왕자는 지구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상상력이 없어서

남의 말이나 그대로 뒤풀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내 별에 있는 꽃은 항상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던가 ...”

  

옳은 말이다.

사람들에게 망상은 많지만 상상력은 크게 부족하다.

상상력만이 아니라 언어능력도 크게 부족하다.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말, 똑같은 행동에 그대로 길들여져 있다.

일일 드라마를 보면 확실해진다.

대충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삼각관계 등으로 진행된다.

뉴스를 봐도 거의 비슷하다.

여야가 싸우고, 국내외 경제사정이 어떻고, 그렇고

그런 사건 사고 이야기다.

개인의 삶도 지루할 정도로 똑같다.

기껏 해봐야 소유가 늘었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거나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는 정도다.

삶 자체가 메아리다.

해 아래서 새 것이 없으니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 모르겠다.

어떻게 꽃이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