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어린왕자(1), 2월12일(화)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19. 07:15

생텍쥐페리(1900-1944)의 <어린왕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어린왕자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어른들의 상투적 사고방식이다- 책 중의 하나다.

약간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 치고 이걸 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번 읽고 접어둘 게 아니라

대충 10년에 한 번씩은 다시 읽어도 큰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야기는 화자(話者)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화자는 아주 어린 시절에 보아구렁이가 맹수를 삼켰다는

밀림 이야기 그림을 보고, 나름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림을 한 장 그렸다.

겉으로만 보면 모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를 그린 것이다.

어른들에게 보여주니 모두 모자라고 한다.

어른들은 왜 자신들에게 익숙해진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지

이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왕자>는 이런 구도로 진행된다.

  

기독교 영성도 기존의 익숙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자신의 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통해서만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듯이 희생적으로 살아도 사랑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구원은 오로지 은총이다.

한 시간을 노동한 사람이나 열 시간을 노동한 사람이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 씩 받는 게 하나님의 뜻이다.

오늘 우리 눈은 과연 열린 걸까, 닫힌 걸까. 살아있는 걸까, 길들여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