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가진 것이 올무가 되지 않도록 (시편 2편)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4. 12. 18. 04:25

해설:

2편은 1편과 같은 ‘도입 시편’이다. 1편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묵상의 삶을 격려하고 있다면, 2편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순종의 삶을 격려한다. 

 

1편에서 시인은 “악인”에 대해 말하는데, 2편에서는 악한 나라들에 대해 말한다. 뭇 나라와 뭇 민족 그리고 모든 임금들과 통치자들이 “주님과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이”를 거역하면서 반역을 꾀한다(1-3절). “기름 부음을 받은 이”(메시아)는 주님에 의해 왕으로 세움 받은 사람을 가리킨다. 보통 명사 메시아는 나중에 고유 명사가 되어 하나님께서 보내실 영원한 구원자의 이름이 되었다.  

 

왕들과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에 취하여 하나님을 대적할 수 있을 것처럼 교만해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 보실 때면 가소롭기 짝이 없다(4절). 참다 못한 주님은 그들에게 진노하시며 당신이 세운 왕을 내세우신다(5-6절). 그러자 기름 부음 받은 왕이 나와서 말한다. 그는, 주님께서 자신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뭇 나라를 점령하도록 허락하셨다고 선언한다(7-9절). 

 

이 선언에 근거하여 시인은 세상의 모든 왕들에게 경고한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과 그의 아들을 섬기고 찬양하라고 명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분의 진노하심이 그들에게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님께로 피한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을 것이다(10-12절).

 

묵상:

시편 1편이 일반 백성에게 주어진 권면이라면, 2편은 권력자들에게 주어진 권면입니다. 1편에서 시인은 하나님에게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악인”, “죄인” 그리고 “오만한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불신앙은 교만의 다른 이름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하나님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죄악을 일삼고 살아갑니다. 

 

2편에서는 임금들과 통치자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등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힘(정치 권력, 군사력, 경제적 힘 등)이 주어지면 그의 죄악은 더욱 커집니다. 때로는 악한 권력자들이 연대하여 자신의 권력과 권세를 영구화 하려 합니다. 1편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그런 왕들은 “악한 왕”, “죄 된 왕”, “오만한 왕”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그들의 죄악에 대해 진노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분은 당신이 기름부어 세운 사람을 통해 그들을 징벌하실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은 “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11절)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의 종말이 “지체없이”(12절) 이를 것입니다.  

 

정치 권력을 가지고 오만을 부리고 있는 이들에게 이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거대한 부를 일구고 그 안에서 썩어가고 있는 이들이 말씀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도 혹시나 작은 것으로 인해 교만해지지 않을까, 삼가 돌아 봅니다. 가진 것이 재앙의 올무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