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엘리야 (막 6:15)

새벽지기1 2022. 12. 2. 07:35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막 6:15)

예수에 대한 소문이 여러 모양으로 났습니다. 그 소문에 따르면 예수님이 요한, 엘리야, 선지자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소문은 막 8:28절에서 다시 나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직접 묻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질문에 대해서 제자들이 오늘 본문과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6장과 8장의 배경이 다른데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된 이유는 마가복음 기자가 이 전승을 필요에 따라서 배치했기 때문이겠지요.

 

어쨌든지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이미 그를 엘리야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엘리야는 구약의 예언자 중에서 초자연적 카리스마가 가장 뛰어났던 인물입니다. 심지어 그가 죽지 않고 승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요즘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지만 고대사회에서는 한 영웅에 관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강하게 전설적 성격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엘리야라고 생각한 이유는 예수님에게 그런 초자연적 카리스마가 재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이런 초자연적 카리스마의 차원에서만 접근한다면 여전히 그 당시 사람들과 같은 오해에 빠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엘리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예수님에게서 그런 걸 기대합니다.

 

예수님은 엘리야와 같은 전설적인 영웅이 아닙니다. 그런 영웅담을 예수님에게서 찾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수치스럽게 죽었습니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만세’를 부르지 못하고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십니까?” 하고 무기력하게 죽었습니다. 그 예수님에게서 전혀 다른 생명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예수님에게 일어난 그 사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입니다. 영웅이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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