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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들고 전쟁?

새벽지기1 2021. 1. 18. 07:09

붓들고 전쟁?

 

“이일은 한양의 정예 군사 300명을 데리고 가고자 하였으나 병조의 군사 선발 목록을 받아보니 모두 훈련받은 적이 없는 시정잡배, 서리, 유생이 태반이었다. 임시로 이들을 점검하는데, 유생들은 관복을 갖추고 시권(과거 시험 때 답을 쓰는 종이)을 들고, 서리들은 평정건(서리들이 쓰던 두건)을 쓰고 와서는, 모두 징병을 면제해달라고 하소연하며 뜰을 가득 메워 전쟁터에 보낼 만한 사람이 없었다.”

류성룡 저(著) 오세진 외 역해(譯解) 《징비록》(홍익출판사, 58-5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파죽지세로 한양으로 진군하는 왜군의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조정에서는 급히 조령, 죽령, 주풍령 등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방어 계획을 했습니다.

이에 순변사 이일(季鐵)장군이 조령 방어를 위해 도성에서 300명을 모아 출전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모인 군사들은 형편 없었고, 군사로 모집된 유생들은 관복을 입고 과거 시험 때 쓰는 종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일 장군은 3일이 지난 뒤에야 겨우 60여명의 군관들만 이끌고 출발했습니다.
당시 선비들 중에는 이권(利權)이 걸려 있거나 자신의 위신을 위해서는 열변을 토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나라의 위기 앞에 희생하고 헌신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침묵하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리더는 고난의 때에 헌신과 희생에 제일 먼저 앞장섭니다.

그리고 영광의 순간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겸손의 자리에 앉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