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목사 돼서 망했다

새벽지기1 2016. 6. 6. 09:48


목사 돼서 망했다


젊은 목사를 만났다. 잘 나가던 회사원이었는데 뒤늦게 신학을 하고 지금은 어떤 교회 부목사로 사역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교회임에도 그가 받는 사례는 거의 최저 임금 수준이다. 게다가 새벽기도서부터 어떤 날은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뛰어야한다. 막말로 고급인력의 중노동이 너무도 값싼 임금으로 착취된다.


그것도 주의 일이라는 명분으로 말이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교회 일은 자비량으로 해도 아깝지 않은 가치 있는 일이다. 몸이 힘들고 경제적으로 궁핍해도 주의 일을 한다는 보람만 만끽한다면 그깟 어려움 정도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다. 주를 위해 어떤 고난이라도 각오하고 나선 이들이 아닌가.


그러나 담임목사의 갑질과 일부 교인들의 무례함에 시달려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반듯하고 예의 바르며 잘 난 사람이 부목사 몇 년 만에 안 밖이 폭삭 삭아버린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으면 세상적으로 편하고 잘 나갔을 텐데, 목사 돼서 망했다. 그러나 목사 돼서 성공하는 것보다 망해야 제대로 목사의 길 가는 것 일게다.